네티즌의 힘.
네티즌의 힘이라.

난 사실 부정적이다. 이 냄비근성이 가장 확실히 상처를 주는 심판 대상은 정작 죄 값을 받아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힘없고 약한 서민들이기 때문이다. 이 냄비 근성은 주동자의 자의적이고 편파적인 정보로 대중을 현혹한다. 이 유혹. 내가 손가락 몇 개를 움직임으로써 정의를 구현하였고 죄인을 벌하였다는 이 달콤한 유혹.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이미 그 안에 가해자의 심정이나 배려는 안중에도 없다. 죄인을 심판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인 법도 이 냄비근성 앞에서는 한낮 개소리이다. 물론 프라이버시 따위는 무슨 뜻인지 되새길 틈도 없지.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조차 이들에게는 무의미하다. 이 냄비 근성은 짧은 시간에 무차별적인 테러를 가하고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그리고 식는다.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린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소위 네티즌의 자위적인 만족 - 나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였다. - 뿐이다. 피해자의 반성이나 안부는 아무래도 좋다. 피해자가 되어버린 가해자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과 신상 정보를 낱낱이 불특정 다수의 입담에 오르내리게 되는 것을 보고 어떤 기분일까? 이내 잊혀질지라도, 그 공포와 불쾌감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이런 고통을 그들이 감수하는 것은 2차적 범죄가 아니라 무엇이란 말인가. 가장 무서운 것은 이 네티즌들이 불특정 다수라는 것이다. 정작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를 호소할 대상조차 찾지 못한다. 이 익명성과 불특정이라는 것에서 그 대상은 철저히 유린당하고 보복 당한다. 그것은 차라리 폭력이다. 그리고 그 폭력에 대한 책임은 익명과 불특정이라는 부분에서 희석되고 희석되어 체감하지 못한다. 뒷탈 없는 폭력. 책임 없는 가학.

물론 네티즌이 호소하는 것이 전부 냄비근성인 것은 아니다. 또한 합법적이고 이성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불의에 대해서 다수의 분노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이란 이름으로 행하는 정의는 폭력이고 범죄이고 자기만족적 유희이다.


한창 화제가 되고있는 문제의 개똥녀

개똥녀가 싸가지 없고 팻티켓을 말아먹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얼굴을 공개해서 찾으면 어쩔 것인가? 싸이 문 닫을 만큼 악플을 올려주고, 몹쓸년이라고 인터넷을 종횡하며 신상을 공개하는 것 밖에 더할 것인가? 정작 그것이 사회의 정의의 구현인가?

웃기시네. 니들은 이 자기만족적 유희(테러)를 정의 구현이라는 달콤한 허울로 위장하고 있어.

아.. 흥분했다. 각설하고,
지난 6월 1일 도둑으로 몰린 여고생의 자살 소식이 있었다.
참 철없는 죽음이었다.
그래, 당사자에게 그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님은 알고있다. 내가 그녀가 아닌 이상 그녀의 고통을 짐작도 할 수 없는 것이고, 그러기에 그녀의 죽음을 철없다고 단언하는 것은 참으로 기고만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그녀를 사랑하던 많은 이에게 더욱 큰 고통을 안겨주었고 그 배려의 결여와 생명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이유가 스스로의 자존심에 있었다면 우리는 그녀의 그 경솔한 충동을 책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리석었다고, 안타깝다고.

새삼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 이후의 이야기 때문이다.
그녀의 선배가 그녀의 유서를 공개하였다고 한다. 누명을 씌운 사람들을 처벌해달라고, 저주해달라고, 테러를 가해달라고. 그녀들도 죽어야한다고.

이 얼마나 무서운 충동인가.


클릭하면 불끈불끈 커져요~♡

얼굴이나 실명이 공개된 것이 매우 찝찝하여 편집하려 했지만 그럴 재주 없더라;

혹이나 이에 동조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분노는 당연하다.
저 아이들은 분명 도가 지나친 장난을 하였고, 유진희 양은 이미 죽었다.
그녀들은 죄인이다. 가해자다.

하지만.. 하지만 그 분노를 행여나 저 아이들에게 풀려고하지 말자.
자신과 이마를 맞대던 친구가 자신들의 장난으로 죽었다는 것에서 가장 상처입고 큰 죄책감을 평생 이고갈 아이들이다.
행여나 잊고, 반성하지 않으면 어떠한가.
우리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어떠한 자격이 된단 말인가.
당신의 분노와 유희를 위하여 제2의 희생을 네티즌이란 이름으로 저지르지 말자는 이야기다.

저런 겁업는 선동을 하는 그녀의 친척도, 선배도 너무나도 주관적이고 자의적이다. 이 겁없는 행위의 의미나 아는 것인가.
네티즌이란 해결사인가? 의뢰하면 오냐하고 조져주는 조직폭력배인가?

오늘자 뉴스 니미.. 이게 기사냐?

아씨발... 시험인데 잠 다잤네..

by FeeL | 2005/06/15 04:27 | Issue talk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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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Five Star St.. at 2005/06/15 15:20

제목 : 웃기지도 않는 찌질이들
네티즌의 힘. 오랫만의 필성이의 독설을 보는군. 네티즌의 힘 개뿔이다~ 2주만 지나면 다 잊혀진다. 신원공개? 기억하는놈 없다 한마디로 찌질이 짓이지 저 글이 죽은 여고생의 지인이 쓴 글이라면 저글의 진위 여부를 떠나고 죽은 여고생의 안타까움과 유족의 안타까움을 떠나서 법대로 하도록 하는게 순리다. 단순한 인터넷 테러가 아니라... 네티즌들이 여론 몰이(?)를 해야할것은 싸이가서 테러질하고 사진 유포하고 가 아니라 정당한 처벌이 받아졌는지 아니면 왜 아닌......more

Commented by 스로우 at 2005/06/15 11:12
인제는 네티즌 전체가 스포찌라시 마인드로... 열받는것 보단 다들 재밌어 하잖어. ㅋ

근데 저 여고생 사건은.. 요즘 애들이라면.. 좀 다시 생각해봐야 할듯. 지난번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도 그렇고.
반성은 커녕 "XX년 왜 죽고 X랄이야" 라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 충분히 있다고 봄!
Commented by 에린 at 2005/06/15 19:22
냄비근성이 문제인 것도 분명하고 저런 식의 반응으로 도리어 피해를 본 멀쩡한 사람들도 있고 하니 좋진 않은 거 맞는데....그래도 저게 사실이면 그 7명 가만 놔두고 싶진 않네.(긁적)
자살한 녀석도 문제는 있지만 저 나이 때 얼마나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는지는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저기 동참해서 퍼나르고 하긴 싫군.ㄱ-;;
아마 저 7명, 지들이 한 짓이 어떤 짓인지도 모를걸. 쳇.
Commented by FeeL at 2005/06/16 08:46
밀양 성폭행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지. 그것은 명백한 위법이고 법의 심판을 받을 일이지. 요 7뇬들이 쌩또라이건 뭐건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들을 심판할 자격도 없을 뿐더러, 그 심판의 잣대를 '아마 그럴껄' 이라고 판단 할 수도 없다는 이야기야. 분노, 혹은 그 유희의 욕구는 참아버리자고.
Commented by 스로우 at 2005/06/16 11:41
사건의 성격이 아니라, 가해자들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였음.하긴, 말마따나 떠들어대는걸 직접 눈 앞에서 본게 아니므로 그말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지. 아무튼 이것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한 문제야. 막연한 분노에 의해 마녀사냥같은 꼴을 당하는 '7인의 자살유도자'들의 반대편에는 정말 억울해 죽겠어서 이들 아득바득 갈며 위의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도 있는것이고. 뭐, 결국 그것에 반응하느냐 안하느냐는 각자의 판단이고. 또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느냐도 마찬가지.
Commented by FeeL at 2005/06/16 16:03
어느 쪽이되든 마찬가지인가?
난 그 판단이야 어떻든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그 게시물을 만든 피해자의 선배는 범죄를 종용하고 있는게지. 그녀가 정 억울했다면 그녀들에게 합법적으로 죄를 물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해야해. 이딴 테러를 종용하는 것이 아니라.

뭐 니말을 내가 잘못 이해하는지도 모르겠군;
Commented by 에린 at 2005/06/18 18:01
저기, 죽은 애도 어린애고 그 선배라고 해봐야 그쪽도 애야.=ㅅ=
당연히 당한만큼 갚아준다의 함무라비 법전이 끌리는 게지.
어찌 보면 그쪽이 더 솔직한지도 모르겠어.~_~
나도 내 지인이라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는걸.(긁적)
Commented by FeeL at 2005/06/19 02:14
상대를 비난할 명분을 사라지게하는 것이 바로 보복이지.
보복을 통해서 피해자도, 죄인도, 정의도 두리뭉실해져.

그럼에도 위법적인 대가를 치루게 하고싶었다면 적어도 네티즌이라는 찌질이들의 손이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그에대한 책임을 질 각오로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럴 각오조차 없는 보복은 비겁한 또다른 가해자에 불과해.
Commented by 에린 at 2005/06/19 03:11
아아, 그러니까 그건 어른의 생각이라니까.
뭐, 애들이라고 다 저 모양에 저 생각인 건 아니지만 그렇더라.
앞뒤 없이 다혈질이고 의존적이고.
그리고 자기 손으로 죽일 수는 없으니까 당할 수 있는 만큼은 다 당해보라고 저런 게 아닐까. 게다가 '죄를 물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니까. 눈에 보이는 보복을 바라는 게 애로서는 당연한 법.
게다가 악의라는 건 무섭다고. 책임이고 생각하면 악의가 아니지.
Commented by FeeL at 2005/06/19 03:41
과연 어른의 생각이라는 거군; 기왕이면 청년이나, 젊은 오빠라던가;;

여하튼 어리니까 저건 당연한거다- 라고 말하기엔 최초의 가해자였던 그 7명도, 죽은 여고생도 모두 어렸지. 목적을 위한 수단의 판단 능력이 없기 때문에 용인해주기엔 확실한 잣대가 존재해. 그것은 어른의 잣대가 아니라 이른바 사회의 도덕과 도리라는 기준점이지. 저 사건에 등장하는 모든 아이들은 다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있잖아? 그것을 어리기 때문에 이해해주자고 하는거야? 그들이 옳고 그름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뭐 네말이 그런 뜻은 아니리라고 생각해. 띨띨이 자네말은 이해하지만 요점을 잘 모르겠다. 저것을 확실히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 무엇이 도덕이고 법이고 도리겠어.
Commented by 에린 at 2005/06/19 14:32
뭐- 앞선 7명을 용서해주자는 것도 아니고 보복하자는 애를 옹호하는 것도 아냐. 어느쪽이든 이기주의야. 지들 입장에서 행동하고 지들 입장에서 보복하지. 같은 잘못이라는 생각은 애초에 머릿속에 없어. 불행하게도.=ㅅ=;;

확실히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애들은 어른처럼 냉철하게 생각할 사고가 부족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야.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다만 부족한 논리와 부족한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은 충분히 엇나가게 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 그 부분만 이해하겠다는 거야. 난 어린 거 믿고 날뛰는 애들 싫어해.ㄱ-;;

고로- 설명해봐야 쟤들이 철들기 전엔 이해 못하겠지.(긁적)
Commented by 4567 at 2008/12/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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