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사생활 질문
면접 볼 때 왜 가정 환경을 물어보는 걸까?

간만의 포스팅, 면접관련 포스팅을 보고 썰을 좀 풀어보고 싶었다.

이오배틀에 오른 웅이님의 글이 바로 오늘의 주제.

사실 웅이님의 글은 언뜻 그럴싸하게 생각된다.
신입사원이라는 특성상 능력은 어차피 고만고만할 테니 둥글고 인성이 제대로 된 사람을 뽑겠다는 말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그 면접 방법이란 사뭇 기괴하다. 가정환경부터 연인까지 업무와 무관한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반응을 보는 것이다. 요컨대 사적 질문을 통한 반응으로 인성을 판단한다.

사실 돌이켜보면 취업시즌 면접관과 싸웠던 내 기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인성이 덜 된 녀석이었을까? 나의 싸우고 쫓겨난 우울한 취업기를 들은 사람들은 ‘아닌 거 같아도 좀 참았어야지’라고 충고하더라.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적당히 타협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못하는 사람은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그런 인재를 회사가 바라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이건 내가 가진 환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웅이님의 면접관에서 인성이란 단출하다.

불합리한 질문에 순응해야한다. 사생활 질문의 대처방법을 보면서 인성을 평가할 수 있단다. 만약 그 질문에 모나게 대답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는 거다. 당연히 가정환경, 친우 관계의 그늘이야 드러내서는 안 될 점이다.
왜? 그 대답을 통해 개인의 불우한 환경 등의 어두운 면을 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 가족관계 혹은 친구 관계가 좋으면 모를까 좋지 않다면 인성이 덜 된 거다.

웅이님의 말씀대로라면 그 불합리를 문제 삼지 않으며, 또한 반발하지 않는 것이 기업에서 일하기 위한 ‘제대로 된 인성’인 셈이다. 상처를 안고 살지 않아야함은 당연지사다. 트라우마를 간직한 사람은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이다.

난 당췌 웅이님의 기업에서 호스티스를 뽑는 것인지,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인지 모르겠다.
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만으로 인성부족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물론 이런 기류는 웅이님의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도 임원들 채용시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탐문수사를 시작한다. 이른바 ‘평판조회’라는 것. 신입사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취업포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절반은 ‘지원자의 개인사 때문에 불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한다. 점차 기업면접에서 인성이 강조되면서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 사생활의 정보를 요구하는 경향도 강해져간다. 부모 직업과 직위, 신체조건, 결혼, 이성교제 여부를 묻는 것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아마 그런 시류 때문일 것이다. 웅이님이 당당하게 이오공감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짧은 시간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때문에 면접은 그런 위험을 등에 업고 치러지는 일종의 도박이다. 뛰어난 도박사는 정해진 시간 안에서 상대방의 패를 꿰뚫고 평가한다.
늘 문제는 뛰어나지 못한 도박사다. 그들은 도박의 ‘룰’을 어김으로서 승률을 높인다. 그 편법이 바로 사생활 침해다.

하지만 룰을 어기면서 얻은 결실이 그토록 뛰어날까?
오히려 면접관은 평준화된 ‘사생활 정보’가 인성의 전부라는 오만을 가진 것은 아닐까.
어쨌든 이것 하나는 말할 수 있겠다.
룰을 어겨가면서 까지 채용을 하는 기업 고위층의 인성은 면접관의 기준에서 훨씬 뒤쳐지는 것이라고.

어쨌든 난 사회에서 아직 막돼먹은 인성의 소유자인 것 같다.
by FeeL | 2007/10/22 22:43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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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10/22 23: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스로우 at 2007/10/23 03:52
웅 당신 막돼먹었어 ㅎ
Commented by FeeL at 2007/10/23 09:34
응 너도 =_=
Commented by 브릴리언트 at 2007/10/23 11:59
'불합리한 질문에 순응해야한다'라는 게 슬프지...
비로모글 직장생활
Commented by FeeL at 2007/10/23 23:15
ㅋㅋㅋ
Commented by stennes at 2007/10/25 12:41
feel 님은 사업가 하셔야겠네요^^

하지만 스타크레프트 조종자가 되었을 때,
말 안듣거나 같은편 공격하는 드라군은 싫어지는 나....
Commented by FeeL at 2007/10/26 15:42
사생활 침해를 해야 팀킬 안당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당신같은 사람의 문제올시다.

돈 없어서 사업 못해요.
Commented by stennes at 2007/10/27 08:15
음..그런거군요..
또하나 배우고 갑니다^^
Commented by 모로 at 2007/12/24 11:35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를 준비하는 좋은날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Commented by 1k at 2008/02/29 02:21
가족 같이 친하게 지낼 사람을 찾는 것 같기도 한데욥??
Commented by 러블리몽 at 2009/08/15 00:27
님도 걍 사업가 하셈... 님 정신머리도 ㅋㅋ 나처럼.. 일반적인 사회에서 통용될 것 같아 보이지않음...ㅋㅋ

적당히 타협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못하는 사람은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그런 인재를 회사가 바라지 않을 거라고.

이게 정상적인 생각임... 이 생각 버리지 말고...사세요...
Commented by 러블리몽 at 2009/08/15 00:28
그나저나 꼬우면 덤벼라...라니...에라이..-_-
그래서 덤비러 왔는데.. 님이 가진 생각 보고있으니까..
지금 내가 가진 생각이랑 비슷해서.. 별말 안하고 그냥 가겠음.

Commented by 러블리몽 at 2009/08/15 00:30
그나저나..필님이...최고 정들었음..-_-
간간히 구경올께요...ㅡㅡ;;

문제가 되었던 글들(?)은... 하두 성지순례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일단 댓글 금지. 트랙백 금지 걸어뒀으니까 하고싶은 말있으면 다른 글 밑에다가 댓글 다시구랴..

전 이만 영화보러갑니다..-_-
판타스틱 4 ...이 영화 1편을 아직 못봐서 말이죠...냐하핫.

제가 더위 좀 먹고..막되먹은 말을 했어도...인성은 그나마 나은 편이니깡.. 오해하지마시고... 좋게좋게 봐주세요..-_-

그럼 이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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